안녕하세요? 둥둥왕자입니다~
얼마 전 사랑하는 여자 친구와
오랜만에 근교 드라이브를 나섰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여자 친구가 찾은 브런치 전문점 한 곳을 방문하였는데,
광명역 근처에 위치한 '라까사 키친'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사실 원래 1순위로 가려던 곳은 이 곳이 아니었습니다...
차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여 1순위 브런치 식당에 도착하였는데
주차장에 차들이 꽉 들어차 있는 모습을 보고 기겁하여
핸들을 다시 휙 꺾어 그대로 나오게 되었습니다...ㅎㅎ
좀 더 한가하고 규모가 큰 브런치 브런치 가게를 찾다가
2순위로 '라까사 호텔' 광명점에 위치한 호텔 레스토랑인
'라까사 키친'을 가게 되었습니다!! ^^
라까사 호텔은 KTX 광명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하 주차장 규모가 엄청 크진 않았지만
다행히 평일이라 그런지 자리가 있었습니다.
'라까사 키친'은 호텔 로비와 함께 건물 7층에 있는데요,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로비 반대편 쪽인 왼쪽으로 꺾으면 나옵니다.
'La Casa'는 스페인어로 '집'이라는 뜻입니다!
집처럼 편안하다는 의미의 호텔일까요?
라까사 키친의 요리는 집밥 같은 느낌이겠네요~ㅋㅋㅋ
가게 입구에 적힌 영업시간입니다.
저희는 런치 타임(11:30 ~ 16:00)에 방문하였는데요,
주문 마감은 15시까지 입니다.
브레이크 타임에 4:00 'am'으로 나와있는데 오타겠죠??^^;;;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레스토랑의 특징은
커다란 통창 밖의 전경이었습니다.
첫 번째 사진에 담긴 숲 전망은
광명시 최대 자랑이자 세계적인(?) 관광 명소
'광명동굴'이 있는 '서독산'의 모습입니다.
(광명시민은 아니지만 두 번이나 가 본 광명시 최애 스팟입니다^^)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광명 이케아' 방면으로 쫙 펼쳐진 도심 전망도 꽤나 운치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드높은 층고였습니다.
웅장함을 자아내는 높은 층고가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한껏 고급스럽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우드톤에 벽돌 장식, 포인트 인테리어와 조명 등이 어우러져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만일 이 곳에 호캉스 오게 된다면
조식은 꼭 먹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ㅎㅎㅎ
분위기 만끽하며 여유 있는 조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될 것 같았습니다.
자리에 착석한 후,
직원분께서 테이블을 세팅해 주셨습니다.
마스크를 보관할 수 있는 비닐봉지를 주는 모습에서
섬세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라까사 키친'의 메뉴판입니다.
전체적으로 이탈리안에 가까운 메뉴 구성이네요.
호텔 식당이라 그런지 가격은 대체로 높은 편인데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하는 가격대로 보입니다.
어린이들 취향 저격할 음식으로
키즈 메뉴도 따로 제공하고 있네요ㅎㅎ
저희는 콥 샐러드(12,000원), 디아볼라 피자(20,000원) 그리고
우리 공주님께서 드시고 싶어 하셨던
리코타 베리 프렌치토스트(15,000원)를 주문하였습니다.
먼저 식전 빵이 나왔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까만 올리브가 쏙쏙 박혀있는
네 덩어리의 빵이었는데요,
겉보기에는 딱딱한 빵인가 싶은데
따끈따끈 굉장히 촉촉한 느낌의 빵이었습니다.
여자 친구는 찐빵 같은 식감이라고 표현하였는데,
다소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서 그런지
폭신폭신에 한 발 더 나가 푹푹 꺼지는 식감이었습니다.
난생처음 먹어보는 식전 빵 스타일이었는데,
양파 향도 은은하게 퍼지면서
독특한 식전 빵 맛이었습니다ㅎㅎ
브런치 메뉴를 시키면 아메리카노가 한 잔 같이 나오는데
핫 또는 아이스 두 가지 중 선택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시원한 아아를 선택하였습니다!
커피 맛 잘 모르는 제 입맛에는 딱 맞는 커피였습니다!
피클에 샐러리도 들어있는 게 독특하죠?
새콤달콤하니 산도 균형이 절묘하더군요ㅎㅎ
잠시 후, 이케아 광명점에서 산 것으로 추정되는
오목한 나무 보올에 콥샐러드가 담겨 나왔습니다.
콥 샐러드답게 균일한 크기로 잘게 썰린 갖가지 재료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모습인데요,
콥샐러드에 쉽게 보기 힘든 캐슈너트, 크래미와 같은 친구들도 보였습니다.
또 다른 독특한 점은
드레싱으로 흑임자 드레싱이 나온 점입니다.
물론 최근 샐러드 드레싱으로 많이 쓰이긴 하지만
콥샐러드에 곁들여 나오는 것은 처음 봐서 생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나 여자 친구 모두 흑임자 맛을 좋아해서
한 번 더 리필해서 듬뿍 드레싱을 뿌려 먹었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재료들이 전체적으로 신선하였습니다.
깊숙한 보울에 꽉 들어찬 푸짐한 양도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맛 또한 흑임자의 고소한 맛과
샐러드의 건강한 맛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어
애피타이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맛이었습니다.
식전 빵과 곁들여 먹으니 더욱 별미더군요~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순전 개인적 취향 때문입니다만)
크래미가 맛과 향이 강해
샐러드 맛을 살짝 해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크래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 때문일 수도 있고요^^;;;
다음으로 등장한 것은 '디아볼로 피자'입니다.
얇은 도우에 동그란 살라미가 다닥다닥 모여있고
빈 곳에 할라피뇨와 귀요미 빨간 외국 고추가(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네요...ㅠㅠ)
속속 박혀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올리브의 모습도 보이네요ㅎㅎ
디아볼로 피자의 근접샷입니다.
보통 모차렐라 치즈보다 좀 더 진한 누리끼리 색감이 돌았는데요,
색감뿐만 아니라 치즈의 고소한 향도 굉장히 진하게 풍겨왔습니다.
도우 끝부분이 겹겹이 쌓여있는 게
마치 과자 '누네띠네'를 연상케 했는데요,
알고 보니 '누네띠네'의 원조가 바로 이탈리아의 '스폴리아띠네 글라사떼'라는 과자라고 하더라고요!
맛보기도 전에 저 도우 부분의 식감이 어떨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도우 윗부분에는 마치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린 것처럼
슈가 파우더가 빙 둘러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매운 피자답게 소스와 할라피뇨에서 내뿜는 매콤함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디아볼로'가 이탈리아어로 '악마의', '악마 같은'이라는 뜻인데요,
그만큼 매운 피자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인가 싶었습니다.
그래 봤자 한국의 매운맛에 비하면 악마라기보다는 귀여운 악동 정도에 가깝지 않을까 싶네요.
충분히 먹을만한 매운맛이었습니다.
(한국인의 맵부심 뿜뿜...ㅎㅎ)
토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살라미는
우리가 흔히 보던 '페페로니'보다 좀 더 어둡고
두께도 두꺼워 보였는데요,
식감도 마치 멸치를 씹는 듯 매우 딱딱한 식감이었습니다.
짠맛도 굉장히 강한 편이었고요...
살라미가 건조한 햄이라고는 해도 턱관절에 살짝 무리가 갈 정도로
딱딱한 식감이 조금 아쉽긴 하였는데,
여자 친구 말로는 이런 게 진짜 살라미라고 하더군요ㅎㅎ
(독일 유학파가 인정한, 믿고 먹는 진짜 살라미 맛입니다.)
아메리칸 피자처럼
입안 가득 풍성한 치즈가 가져다주는 황홀함은 없었지만
적당하게 올라가 있는 고소한 치즈의 풍미가
이탈리안 피자의 정체성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피자 토핑 부분을 다 먹고
슈가 파우더가 듬뿍 뿌려진 크러스트 부분을 먹었는데요,
달달하면서 입에서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이 굉장히 독특했습니다.
아마 이 집 피자만의 특색을 도우 끝부분에 드러내고자 한 게 아닐까 싶었는데,
확실하게 인상을 주는 데에는 성공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ㅎㅎ
그런데 슈가 파우더가 너무 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자 친구는 접시에 가루를 툭툭 털어내고 먹었는데
보통 피자에서 쉽게 느끼기 힘든 강렬한 단맛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자 살라미의 짠맛과 슈가 파우더의 단맛이
단짠단짠의 극대화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리코타 베리 프렌치 토스트'입니다.
첫인상은 마치 하나의 조형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두툼한 3층 프렌치 토스트 탑에
진한 와인 빛깔 블루베리 잼이 감각적으로 뿌려져 있었고,
각종 베리류와 꽃잎, 허브의 포인트 장식으로
여심을 완벽히 저격할 만한 플레이팅을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남심도 사로잡았네요ㅎㅎㅎ)
위에 살포시 올라가 있는 건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리코타 치즈였는데요,
처음에는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보통 샐러드에 들어가는 리코타 치즈보다
훨씬 진하고 꾸덕한 느낌의 치즈였습니다.
무너뜨리기 매우 아쉬웠지만
먹기 편하도록 3층 토스트 탑을 해체하였습니다.
제 머릿속에 '프렌치 토스트'의 모습과는 차이가 많았는데요,
일단 정사각형 모양의 식빵의 두께도 남달랐고
케이크같이 밀도 있는 식빵의 안쪽 단면도 눈에 띄었습니다.
칼로 잘라 블루베리 잼과 치즈를 얹어 먹어보았는데,
세 가지의 조화가 꽤 훌륭한 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엄청 뛰어난 맛이라고 하기에는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기름과 계란물에 폭삭 절어있는 그런 토스트는 아니라 좋았지만
비주얼에서 풍기는 예술성에 비해 맛은 기대보다 살짝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단맛과 시큼한 맛이 너무 강해서 토스트의 맛을 해치는 점도 아쉬웠고요...
그래서 아메리카노가 같이 나오는 건가 싶었습니다.
커피 없이 먹기에는 당도가 센 편입니다ㅎㅎㅎ
★ 총 평 ★
다른 곳과 차별화된
'라까사 키친'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색깔을
잘 드러내고 있는 곳입니다.
메뉴 하나하나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차별화된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음식의 맛과 비주얼,
식감, 재료의 조화 등등
여러 측면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물론 그러한 독특한 색깔이
자기한테 맞을 수도 있고
혹은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만
충분히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게 분위기 측면에서는
만점을 주고 싶습니다.
멋진 전망과
깔끔한 인테리어가
음식의 맛을 더욱 살립니다.
음식 가격에 분위기 값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감안하셔야겠습니다.
연인과 데이트, 친목 모임
모두 잘 어울릴
광교역 근처 호텔 레스토랑입니다.
호캉스를 하지 않았지만
'라까사 키친' 때문에
호텔에 묵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 있는 곳입니다.
다음에는 다른 브런치 메뉴를 먹으러
또 와보고 싶습니다.
(둥둥's 주관적인 평점 4 / 5점)
라까사 호텔 광명 라까사 키친
02-6711-9026
경기 광명시 일직동 508-3
아침(07:00 ~ 10:00) / 점심(11:30 ~ 16:00) / 저녁(16:00 ~ 21:00)
지금까지
'라까사 호텔' 광명역 지점에 위치한
'라까사 키친' 방문하여 직접 돈 내고 먹은 솔직 후기였습니다.(광고 아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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